금계국
2025-04-23 12:18
28
0
43호
본문

금계국
노랑 저고리에
연두색 치마
너무나 흔해 주목받지 못하는 꽃
어디서 왔는지
냇가에도 길섶에도 함부로 피어
손을 흔들고 있다.
땡볕에 환한 미소
거기 있었지
콩밭에도 보리밭에도
봄이면 고사리 꺾고 가을이면 알밤 주우며
호미 들고 잡초 뽑으며 산으로 들로
밥 짓고 빨래하던
무명 저고리 그 여인들
꽃 같은 시절 기억할까
구부정 허리 짚고
찻잎을 따고 있다
기억을 상쇄시키는 향기 아련한데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년 《스토리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