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불사
15시간 43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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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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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불사
신화의 왕국 가야에는
말갈기 휘날리며 김해 초원을 질주하는
일곱 왕자가 있었다지
도읍지 아리따운 처녀들 흠모하는
용맹한 전사를 꿈꾸던 왕자들은
허공을 나는 활시위 놓고
비단 이불 속 잠자리에 들면
밤마다 무량한 음성 들었다지
지리산으로 찾아오라는 화엄의 손짓 보았다지
비단옷 벗고 말고삐 놓고 왕자도 내려놓고
그 옛날 석가모니 왕궁을 나와 고행의 길 떠나듯이
머나먼 길 걸어 일곱 형제
지리산 화개동천에 들었다지
토끼봉 아래 터 잡고 수행 육 년
아버지 김수로왕 찾아오셔도 흔들리지 않는
불심으로 성불이 되었다는
그 자리 아자방에는
일곱 왕자 길을 따라 묵언 수행 중인 스님 많다는데
거문고 음률 낭랑한 옥보고 선생도
소실된 자리 다시 부처님을 모신 통광 스님도
일곱 왕자 성불의 목소리 들었다는
불교의 성지 칠불사 영지에는
지금도 성불이 되신 일곱 왕자 말씀이 얼비치고 있다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년 《스토리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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