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고목’이 ‘만년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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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깊이와 지역 예술의 힘, 하동에서 한자리에”
‘천년의 고목’이 ‘만년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다!
국가무형유산 낙죽장 김기찬 공개행사 , 두양리 은행나무 환골탈태 프로젝트 작가 22인 초대전
김기찬 낙죽장과 지역 작가 등 초대작가 22인, 6개월 협업 산불 피해 자연유산을 예술로 되살려
또 다른 생명을 불어넣고자 작가들 작품 성향에 맞춰 일일이 나무 재단
국가무형유산 낙죽장 김기찬 선생이 하동 문화예술회관 1층 아트갤러리에서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한 회고전과「두양리 은행나무 환골탈태 프로젝트 작가 22인 초대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전시는 김기찬 낙죽장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공개행사 ‘푸른기와집에서 날아온 봉황들의 비상’과 지난해 봄 산불 피해를 입은 경상남도 자연유산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를 예술로 재조명한 기획전이 함께 열려 눈길을 끌었다.
공개행사에서는 오랜 시간 이어온 낙죽의 전통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완성한 작품을 선보이며 국가무형유산 낙죽의 예술성과 가치를 관람객들에게 알렸다.
함께 열린 초대전은 산불 피해를 입은 두양리 은행나무의 일부를 작품 소재로 활용해 화마의 흔적을 예술로 기록하고, 다시 살아나는 자연유산의 생명력과 보존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기획됐다.
낙죽장 김기찬 명인은 인사말에서 “2024년에는 「푸른 기와집에서 날아온 봉황들의 합창」이라는 제목으로 구정과 추석에 대통령 내외의 선함으로 보내주신 선물 상자를 활용해 시화전을 열었고, 2025년에는 「봉황들의 군무」란 제목으로 상자 안의 내용물을 올려놓을 탁자를 만들었다. 그리고 2026년, 이제 봉황들은 「비상(飛上)」이라는 이름으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며 “비상은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작이다. 봉황이 날개를 펴듯 낙죽의 전통도 오늘에 머물지 않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날아가기 바란다. 함께해 주시고 아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현수 군수는 “국가무형유산 낙죽장 김기찬 선생님의 공개행사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하동에 터를 잡은 이후 매년 공개행사를 통해 군민과 관람객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깊이와 아르다움을 전하고 있다. 올해 전시 주제인 ‘비상(飛上)’에는 지난날의 ‘합창’과 ‘군무’를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날아오르는 낙죽 예술의 힘과 김기찬 선생님의 예술혼이 담겨 있다”며 “이번 공개행사가 국가무형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전통을 오늘의 예술로 이어가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축사를 갈음했다.
두양리 은행나무는 고려시대 강민첨 장군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약 900년의 고목으로, 높이 27m, 둘레 9.3m에 이른다. 오랜 세월 마을의 수호목이자 주민들의 정신적 상징으로 자리해 왔으며, 지난해 산불 피해를 입은 뒤에도 한 달여 만에 새순을 틔우며 강한 생명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기획전은 김기찬 낙죽장이 총괄감독을 맡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등 초대작가 22인이 참여해 약 6개월 동안 함께 완성한 프로젝트다. 참여 작가들은 회화와 서예, 공예 등 저마다의 시선과 표현방식으로 산불 피해 은행나무에 새로운 생명과 의미를 불어넣었다.
피해목을 단순한 재료로 쓰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자연유산의 상처와 회복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장기간 협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행사에 앞서 전종구 작가의 서예 퍼포먼스가 펼쳐졌으며, 김기찬 낙죽장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초대작가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본 행사에서는 내빈 축사와 김기찬 낙죽장의 인사말에 이어 축시 낭송, 색소폰 연주 등 축하공연이 진행됐고, 프로젝트 작품의 지정기탁 전달식도 마련됐다.
김기찬 총괄감독과 초대작가 22인 등 23명은 이번 프로젝트로 완성한 작품 31점을 하동군에 지정기탁했다. 작품들은 산불 피해의 흔적과 두양리 은행나무가 보여준 회복의 생명력을 기록하는 동시에, 자연유산 보존의 의미와 지역 문화예술의 가치를 후대에 전하는 문화자산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고 총괄감독 하면서 두양리 은행나무에 또 다른 생명을 불어넣고자 작가들의 작품 성향에 맞춰 일일이 나무를 재단하고 관리해 오신 낙죽장 김기찬 명인님의 노고에 지역민의 한사람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하용덕 기자
ydh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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