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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일진

2026-08-24 13:41 115 0 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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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

 

저마다 주검을 입에 물고

멀리 날아가는 까마귀 떼

 

짙게 드리웠던 아침 안개가

서서히 간밤의 일을 들추고 있다

 

길은 알았다는 듯이

맨몸을 드러내며 검게 늘어져 있다

 

내가 본 광경은 나와는 무관한 것이다

 

검게 번진 죽음의 빛깔 위로

나의 하루치 일정이 구불구불 시작되고 있다





진효정 시인

 

경남 하동출생

2014년《시와 경계》로 등단

시집 「일곱 번째 꽃잎」, 「지독한 설득」

현, 박경리문학관 사무국장

제8회 부안디카시공모전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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