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도원도
2026-10-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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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호
본문
몽유도원도
저 눈썹 아래 입술은
생략에 생략이 겹친 겹겹의 산
뒷고기처럼 빼돌린 그리운 시간
구름 비 폭풍 폭설 다 빼돌린 채
한사코 시치미를 떼는 저 산은
아직도 봄일까 어느새 겨울일까
내가 알지 못하는 계절의 바깥일까
그때 내가 날려 보낸 그 새는
저 산 첩첩 어느 주름에서 죽었을까
저 눈썹 아래 입술 달싹거릴 때마다
내 심장 멎었다가 뛰었다가
이승이었다가 저승이었다가
그날 당신이 보여준 그 웃음은
비명이었을까 비애였을까
진효정 시인
경남 하동출생
2014년《시와 경계》로 등단
시집 「일곱 번째 꽃잎」, 「지독한 설득」
현, 박경리문학관 사무국장
제8회 부안디카시공모전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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