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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오십견

2026-03-18 12:02 188 0 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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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나를 향해 뻗쳐오는 손은 왜

매번 오른쪽인가

옳은 쪽이 아니고 오른쪽

바른쪽이 아니고 오른쪽

 

우기는 쪽은 집요하고 우악스럽고

훅훅 들이미는 주먹을 다 맞아들이던 맷집은

헐거워졌다

 

비겁하고 나약하고 초라해 날개가 꺾인 새 같다

 

악한 것이 선한 것을 집어삼키듯

상한 것이 덜 상한 것을 썩게 하듯

주눅 든 발부리에 힘을 모으고

두 다리 꼿꼿이 세우려고 안간힘 쓸수록

수평자의 눈금이 점점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한쪽이 무너지자 어느 쪽도 내 편이 아니다

 

내 몸 안에서 돋아나는

이 무지막지한 통증들에 대항하는 건

부질없다

살을 뚫고 나오는 신음을 더는 삼킬 수가 없다





진효정 시인

 

경남 하동출생

2014년《시와 경계》로 등단

시집 「일곱 번째 꽃잎」, 「지독한 설득」

현, 박경리문학관 사무국장

제8회 부안디카시공모전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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