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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누란의 미인

2025-10-22 14:13 259 0 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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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란의 미인

 

기다린다고 했었지

몇천 년이 지나도

기다린다고 했었지

 

낙타에 젊음 싣고

멀리 떠나버린 나를

기다린다고 했었지

 

초원의 달빛에 취해서

향유고래를 타고

파도를 넘나들다가

너와의 약속 잊어버렸다

 

미안하다 내 사랑

돌아갈 수 없어서

타클라마칸 모래바람에 전해온

당신의 안부

 

미라가 되어

해오라기 깃털 흔들며

목선을 타고 아직도

날 기다린다지

 

또 천년이 지나

폭우가 쏟아져

사막에 풍랑이 일면

해오라기 깃털 돛대 삼아

날 찾아오려나

 

문명의 덫에 걸려

꼼작도 못 하는

날 찾아오려나





김용철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2004년 《스토리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

하동문인협회 동인

 

【시집】

『태공의 영토』(2008, 문학의 전당)

『지느러미로 읽다』(2010, 우리글)

『물고기좌부나비』(2013, 참샘)

『나비다』(2016, 참샘)

『화개』(2023, 문학공원)

 

E-mail : y98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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