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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든 꽃

2026-09-17 14:48 45 0 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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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꽃

 

시든 꽃을 보는 일은

제 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꺼림칙하다

 

시든 꽃에서는

싱싱한 꽃에서 맡을 수 없는,

냄새도 아니고 향기도 아닌

거덜 난 영혼의 냄새가 난다

 

풀숲에 던져놓은 국화 다발에

벌떼들이 웅성거리고 있다

 

색도 없고 무게도 없는

영혼 한 움큼씩 받아

바람이 염을 하고 있다





진효정 시인

 

경남 하동출생

2014년《시와 경계》로 등단

시집 「일곱 번째 꽃잎」, 「지독한 설득」

현, 박경리문학관 사무국장

제8회 부안디카시공모전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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